여수 박성태 사진작가 '녹턴·Nocturn' 초대전


여수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출신 박성태(52) 사진가가 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.

여수 아르블루갤러리(관장 양해웅)에서 이달 11일~24일까지 ‘녹턴·Nocturn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26점을 선보인다.

이번 전시작은 지난 2013년부터 ‘우리안의 한센인-100년만의 외출’, ‘임금의 섬, 민중의 섬 금오도’, ‘비린내’ 등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해 오면서 지극히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사유를 담은 것이다.

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‘마음이 가고 시선이 멈추는 곳’을 그때 그때 촬영을 해 온 것들이다.

전시작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재구성하거나 현실의 재현이기보다 작가 자신의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한 결과물로서, 박 작가의 향후 사진 정체성을 예고하고 있다.

박 작가는 "설명할 수 없고, 이해할 수 없는 어쩌면 초현실적인 순간에 마음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"며 "명확한 주제의식과 담론에 주목하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은, 도큐멘트를 발견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"고 설명했다.

반려견을 꼭 안고 있는 8살 딸의 모습이나 눈 오는 날 아스팔트 위에 버려진 고등어 한마리, 죽은 나무가 산 사람을 지키는 마을, 폐쇄된 한 주물공장의 흔적, 덩어리 채 떨어져 붉디 붉은 색을 밝히는 동백꽃 등의 사진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처연한 슬픙을 안고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상징과 은유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.

작가는 쇼팽의 녹턴(Nocturn) 21곡 중 유작으로 알려진 C sharp minor가 자신의 사진을 이해하는 데 가장 충실한 길잡이라고 말한다.

양해웅 관장은 "지역에서 사라져 가는 삶의 흔적들과 인간의 존엄성, 여순사건같은 역사적 진실 등을 끈질기게 붙들고 사진작업을 해 온 박작가를 주목했었다"며 "이번 전시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사진가의 예술적 역량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"고 전망했다.

한편 박 작가는 올해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여순사건 추모 기간 중 지난 해부터 준비해 온 관련 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.

사진집으로는 사진전문출판사 눈빛에서 발간한 '임금의 섬,민중의 섬 금오도(2016)'와 '비린내'(2017) 등 2권이 있다.

전시는 일요일 휴관이고, 오전 10시 30분에 오픈, 오후 6시에 클로징한다.


  • 전남CBS 고영호 기자메일보내기

  • 2018-05-11 10:3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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